겨울밤에 읽은 이방인
겨울밤에 「이방인」이라니 어울리나 싶었는데, 막상 펼치니 뫼르소의 무심함이 계절과 묘하게 맞았습니다.
어머니의 장례에서도 울지 않고, 햇빛 때문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가. 그 물음을 두고 오간 이야기가 판단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으로 흘러서 좋았어요.
남프랑스의 볕이 밴 시라·그르나슈 레드 한 잔이 그 태양의 감각을 데려와서, 추운 밤인데도 이야기엔 온기가 돌았습니다.
절반만 읽고 온 분도 자연스럽게 말을 얹었고, 문 닫을 시간이 다 되도록 자리를 떠나지 못한 밤이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