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다 이야기에 셰리 한 잔

  • coens
  • 07-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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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오랜만에 헤밍웨이의 「노인과 바다」를 다시 펼쳤습니다. 84일 동안 빈손으로 돌아오고도 다시 바다로 나가는 노인의 이야기라, 무언가를 붙들고 버틴다는 게 뭔지 각자 조금씩 다르게 읽었어요.


거대한 청새치를 잡고도 상어 떼에 다 뜯긴 채 뼈만 끌고 오는 결말을 두고, 그게 패배인지 아닌지 의견이 갈렸습니다. 정답을 내려고 모인 자리가 아니라 오히려 편했고요.


곁들인 건 안달루시아의 만사니야 셰리 한 잔. 소금기가 옅게 도는 향이 바다 이야기와 겹쳐서, 책 속 장면이 잔에서 다시 떠오르는 느낌이었습니다.


늦은 밤, 낮게 깔린 조명 아래에서 와인보다 사람들의 이야기가 더 오래 남은 저녁이었어요."